15일 잠실 LG-NC전. 양 팀 선발 신재웅과 찰리의 역투 속에 팽팽한 0의 균형이 8회까지 이어졌다. NC가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ㆍ2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4번 타자 이호준(37).
이호준은 바뀐 LG 투수 유원상의 변화구에 헛스윙 2개를 당했다. 그러나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바깥쪽 코스에 방망이를 힘껏 돌렸고, 타구는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1루에 안착한 이호준은 주먹을 불끈 쥐고 쾌재를 불렀다. 경기는 그대로 NC의 2-0 승리로 끝났다.
이호준의 기쁨이 두 배인 이유가 있었다. 전날의 실패를 만회했기 때문이다. 이호준은 경기 전 이날과 거의 흡사했던 전날 마지막 타석을 복기하며 입맛을 다셨다. 전날에도 이호준은 0-1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에서 봉중근과 마주했지만 수 싸움에서 밀리며 범타로 물러났다.
이호준은 "어제 마지막 타석에서 못 친 것이 억울했다.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오늘 찬스가 오면 무조건 살리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선두 LG는 5연승이 좌절돼 2위 삼성과 다시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LG부터 4위 넥센과 승차는 3.5경기로 정규시즌 우승 다툼은 시즌 끝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에서는 넥센이 이택근-박병호-강정호의 대포를 앞세워 7-6으로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박병호는 시즌 29호 대포를 터뜨려 부문 2위 최정(SK), 최형우(삼성ㆍ이상 26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마무리 손승락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1세이브를 수확했다.
대전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9-2로 제압했고, 부산에서는 롯데와 두산이 연장 12회까지 6-6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헛심공방을 펼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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