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의 돌풍’이 알프스 산맥에 몰아쳤다. 0rter@hk.co.kr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아마추어 1위의 힘을 보여줬다.
리디아 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ㆍ6,428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12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는 오후 11시30분 현재 중간 합계 8언더파를 쳐 2위에 자리했다. 9언더파로 1위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는 1타 차다.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1951년 팻 오설리번(타이틀 홀더스 챔피언십),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US오픈)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아마추어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다.
6세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난 리디아 고는 11세 때 뉴질랜드 아마추어를 평정하며 천재 골프 소녀로 불렸다. 그는 2012년 1월 뉴사우스 웨일스 여자 오픈에서 14세9개월5일 만에 우승을 차지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연소 우승을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작년 8월 15세4개월 만에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렉시 톰슨(미국ㆍ16세7개월)이 갖고 있던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지난달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거뒀다.
선두인 미야자토 미카(일본)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보기를 범한 미야자토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리디아 고는 2번홀(파3)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어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페테르센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공동 2위로 밀려났다.
3번홀(파4)에서 페테르센과 나란히 버디를 성공시킨 리디아 고는 7번홀(파5)에서 페테르센이 보기를 적어내 다시 공동 1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8번홀(파3)에서 페테르센의 버디로 다시 2위.
한국선수 중에는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과 최운정(23ㆍ볼빅)이 선두에 2타 뒤진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던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는 14번홀까지 4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했고,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노렸던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두 홀을 남겨두고 6오버파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원래 4라운드 72홀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악천후 탓에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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