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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식 연회에서 샥스핀 추방, 시진핑의 반부패 청렴 검소 운동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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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식 연회에서 샥스핀 추방, 시진핑의 반부패 청렴 검소 운동 영향

입력
2013.09.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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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공식 연회에서 상어지느러미(샥스핀)와 남방참다랑어 요리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화통신은 홍콩 정부 환경국이 최근 “멸종 위기 야생 동물과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정부 공식 행사 메뉴에서 샥스핀과 남방참다랑어로 만든 요리를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15일 전했다. 환경국은 “이번 조치가 국민에 대한 교육 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정부가 (상어 보호를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샥스핀은 ㎏당 가격이 800달러(약 90만원)가 넘는 고가의 식재료다. 환경단체들은 샥스핀 요리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연간 7,300만마리의 상어가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샥스핀 요리를 위해 지느러미만 자른 채 상어 몸통을 다시 바다에 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잖다. 홍콩은 세계 최대 샥스핀 시장 중 하나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 10년 간 매년 1만톤의 샥스핀을 수입했다.

홍콩 정부의 이번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는 반 부패 청렴 운동과도 무관치 않다. 시 주석은 검소한 작풍(作風)을 정착시켜야 한다며 공금으로 호화 연회를 열거나 고급 술을 마시는 것을 금지하는 ‘8항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명주 마오타이(茅台)를 생산하는 회사의 주가가 반토막 나고 중국 고급 식당 매출액이 20~30% 감소했다. 중국 본토에선 샥스핀 소비가 이미 상당히 줄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은 시 주석이 지난해까지 부주석을 지내면서 관할했던 지역이다.

푸른 지느러미의 남방참다랑어도 최고급 참치 횟감으로 꼽힌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50여년 동안 남방참다랑어의 개체가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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