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ㆍ보궐선거의 판이 작아지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니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다소 김이 빠지는 분위기다. 판이 작아지면서 새누리당에서는 거물급 후보들 간 내부 경선이 격화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보선 지역구가) 2, 3곳정도면 차라리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재보선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10곳에서 선거가 진행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지역구가 축소된다면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현재까지 선거가 확정된 지역구는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ㆍ울릉 두 곳이다. 선거구가 확정되는 9월 30일까지 대법원 판결이 한 차례 남기는 했지만 많아야 1~2곳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불참 선언으로 10월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가 더욱 축소된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반대로 '예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가 확정된 두 곳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 차지했던 지역이라 후보로 거론되던 거물급들의 격돌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화성갑에는 18대 국회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됐던 김성회 전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낸 상태다. 여기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천안 출신인 서 전 대표는 당초 충청권이나 충청인맥이 많이 거주하는 인천권 출마설이 우세했지만 미니 선거로 치러질 경우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3연속(16~18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출마설도 거론돼 본선보다는 공천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포항남ㆍ울릉군은 당내 공천 경쟁이 더욱 뜨겁다. 박명재 전 행정안전자치부(현 안전행정부) 장관과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춘식 전 국회의원, 조재정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등 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만 10명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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