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산성동 공산성(사적 제12호) 성벽 일부가 최근 내린 폭우로 붕괴됐다.
15일 충남도와 공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0분쯤 공산성 공북루 인근 성벽 일부(폭 9㎙, 높이 2.5㎙)가 무너져 내렸다.
성벽이 무너지자 시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방수포로 무너진 성벽을 덮어 놓고 이날 오후 1시부터 시민 접근을 차단했다. 문화재청 성곽부분 전문가인 손영식 문화재위원은 현장조사 결과 13일 밤부터 전날 새벽 사이 쏟아진 폭우(강수량 81㎜) 탓에 성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성곽 내부에 빗물이 침투해 무너진 것 같다"며 "공산성은 1987년과 1994년에도 많은 비가 내려 성곽 일부가 붕괴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16일부터 무너진 성벽을 해체한 뒤 원인조사와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복구작업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한편 최근 공산성 외곽 지반 침하와 성곽 배부름 현상의 원인을 놓고 지역환경단체 등이"4대강 사업을 위한 과다한 하천 준설 때문"이라고 주장한 반면, 국토교통부는 "석축에 빗물이 흘러들었기 때문"이라 맞서면서 논란을 빚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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