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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번엔 아이폰 세일

입력
2013.09.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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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막 출시한 신형 아이폰에 대해 세일을 시작한다. 저가폰을 내놓은 것, 출시 직후 제값 받기를 포기한 것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는 고급형 '아이폰5S' 16기가(GB) 제품을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월 27달러에 판매한다.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약정도 없다. 만약 다른 이동통신업체로 옮기고 싶으면 한꺼번에 540달러(약 59만원)만 내면 된다. 애플이 이동통신사 보조금이나 약정할인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으로 발표한 649달러(약 70만원)보다, 100달러 이상 저렴한 540달러에 판다는 뜻이다.

AT&T는 저가형 '아이폰5C' 16GB 제품도 20개월 무이자 할부로 월 22달러에 판매한다. 한꺼번에 낼 경우 440달러여서, 이 역시 애플이 밝힌 가격 549달러보다 109달러 싸다.

월마트도 신형 아이폰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월마트는 저가형 아이폰5C 16GB 제품을 2년 약정시 79달러에 예약 판매한다. 이는 애플이 2년 약정 가격으로 밝힌 가격보다 20달러 싼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와 유통업체의 신형 아이폰 할인이 사실상 애플의 묵인 하에 이뤄지는 세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이동통신사나 유통업체들이 신형 휴대폰을 싸게 파는 것은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 가격 자체를 낮게 공급받거나 별도의 제조사 보조금을 받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종전까지 가격할인을 하지 않았다. 보통 스마트폰은 출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싼 가격에 판매되는 데 애플만은 아이폰 가격을 철저히 방어해왔다. 때문에 출시 직후 사실상 세일에 나서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로, 업계에서는 "애플도 어쩔 수 없이 가격경쟁에 나서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국가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아이폰 가격이 비싸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중국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7억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은 대량 주문시 추가 할인해 주는 '볼륨 DC'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12월 출시가 유력시 되는 한국은 경쟁업체들의 신제품과 싸우려면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 LG 등과 경쟁하려면 애플에서 아이폰 가격을 더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애플이 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고, 출고가를 낮추거나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을 더 쓰도록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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