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술 취하면 스스로가 매력적으로 생각돼, 달에 물이 있다면 걸을 수 있어…올해의 이그노벨상 수상자 선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술 취하면 스스로가 매력적으로 생각돼, 달에 물이 있다면 걸을 수 있어…올해의 이그노벨상 수상자 선정

입력
2013.09.13 12:03
0 0

엉뚱하지만 호기심 어린 궁금증을 풀어준 과학자들에게 주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수상자가 12일 선정됐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의 과학 유머잡지 ‘기발한 과학연구(AIR)’가 노벨상 발표 시즌에 앞서 황당하면서도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과학자들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23회째인 올해는 모두 10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냈다.

물리학상은 중력이 어느 정도일 때 인간이 수면 위를 걸을 수 있는지를 연구한 이탈리아 팀에게 돌아갔다. 연구팀은 인공장치를 이용, 어린이 수영장 수면 위에 자원자들을 매다는 모의실험을 했다. 그 결과 지구 중력(중력가속도 9.8㎨)의 6분의 1 수준인 달(1.63㎨)에서는 아마도 사람이 연못 위를 걸을 수 있지만 지구 중력의 0.38배인 화성에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술 취한 사람은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착각한다는 이론을 제시한 미국-프랑스 연구팀은 심리학상을 수상했다. 연구팀은 술 취한 사람들에게 스스로 얼마나 매력적인지 발표하게 한 뒤 감정단의 평가와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를 수행한 브래드 부시맨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술 취한 사람은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단된 남성 성기를 복원하는 전문 치료 기술을 개발한 태국 의료진은 공중보건상을 수상했다. 의료진은 성기가 절단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자 전문 치료 방법을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이 1983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후 태국에서는 바람 피우는 남편에게 화난 아내들이 남편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성기를 잘라 던지는 일이 많았다.

2011년 반체제 인사들이 거리에서 일제히 손뼉을 치는 항의시위를 한 뒤 공공장소에서 박수를 금지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 법에 근거해 한 손뿐인 남성을 체포한 경찰과 함께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는데 이는 두 사람의 행동을 다분히 비꼰 것이다.

이밖에 비행기 납치범을 낙하산에 묶어 경찰에게 내려 보내는 방법을 고안한 미국 교수가 안전공학상을, 심장을 이식받은 쥐가 음악을 들으면 그렇지 않은 심장이식 쥐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한 일본 교수는 의학상을 수상했다.

AIR은 올해 수상자들에게 처음으로 10조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주겠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으나 상금 단위가 미국 달러가 아닌 짐바브웨 달러여서 실제 가치는 미화 4달러(4,340원) 수준에 그쳤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