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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전통의 강호'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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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전통의 강호' 이름값

입력
2013.09.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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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강호 군산상고가 2회 연속 봉황대기 결승에 진출했다.

석수철 감독이 이끄는 군산상고는 13일 목동야구장에서 계속된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에서 마산용마고를 4-2로 제압했다. 선발 오른손 이윤후(17ㆍ2년)가 6.1이닝 3안타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왼손 에이스 조현명(19ㆍ3년)이 나머지 2.2이닝을 무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타선에서는 5번 3루수 김기운(18ㆍ3년)이 1-1로 맞선 5회초 2사 1ㆍ2루에서 싹쓸이 결승 우월 2루타를 날렸다.

군산상고는 이로써 지난 2010년 40회 대회에서 대구고에 눌려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3년 만에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봉황기는 2011년부터 사회인 야구로 전환했고 올 8월 다시 지역 예선 없이 우승자를 가리는 유일한 전국 대회로 부활했다. 결승전은 15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군산상고는 40여 년의 봉황 역사에서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북 지역의 강호다. 1982년 12회 대회, 1996년 26회 대회에서 각각 배재고와 인천고를 꺾고 초록 봉황을 품에 안았다. 당시 조계현 LG 수석 코치가 12회 대회 최우수 투수상, 정대현(롯데)이 26회 대회 최우수 선수상과 최우수 투수상 2관왕에 오르며 우승에 앞장 섰다. LG 이진영은 26회 대회에서 타자로 맹활약, 수훈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군산상고는 주춤했다. 1968년 창단 이후 전국대회 우승만 17회, 준우승도 17차례 기록했지만 2000년대 들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다양한 투수진과 함께 짜임새 있는 수비력이 강점으로 꼽히면서도 부족한 장타력이 발목을 잡았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아 고비 때마다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2회말 선취점을 뺏겨 0-1로 끌려가던 5회초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4번 홍정준은 2사 1ㆍ3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5번 김기운은 계속된 2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김영우의 실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원 바운드로 맞히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이후 군산상고는 6회초 1점을 더 달아났고, 마산 용마고가 6회말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2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석수철 군산상고 감독은 경기 후 "5회초 공격에 앞서 '승패를 떠나 여기까지 왔으니 최선을 다하자.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주전들이 많이 빠져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찬스에서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다"며 "경험이 부족한 선발 이윤후가 정말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동문 회장님들이 많이 노력하신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 군산상고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지금까지 흘린 땀방울을 생각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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