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질링'(EBS 밤 11.00)은 아이를 잃어버린 뒤 더 황당한 상황을 맞이한 엄마의 쓰라린 사연을 1928년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그린 미국 영화다.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우던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에게 어느 날 아들 월터가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지만 수사는 진전이 없고 크리스틴의 고통은 점점 더해간다. 제자리걸음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얼마 뒤 경찰은 월터를 찾았다며 기자들 앞에 모자의 재결합을 공개한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경찰은 일단 기자회견을 모면하자며 아이와 크리스틴을 집에 보낸다. 이후 경찰은 아들을 찾아달라는 크리스틴을 정신병자 취급하며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 정신병원에 감금되기까지 한 크리스틴은 한 목사의 도움으로 경찰을 향한 법적 투쟁을 시작한다. 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원제 'Changeling'(2008),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