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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여성의 명절증후군, 부신 기능 떨어져 '만성피로'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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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여성의 명절증후군, 부신 기능 떨어져 '만성피로' 될 수도

입력
2013.09.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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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 어머니나 아내가 여기저기 쑤신다, 피곤이 안 풀린다 하며 자주 짜증을 낼 때 식구들은 흔한 명절증후군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하지만 명절이 지나고 충분히 쉬었는데도 증상이 계속되면 명절증후군이 만성피로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 특히 스트레스에 민감한 부신(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로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인체 기관은 간과 장, 부신이다. 간의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 독성물질이 세포를 망가뜨려 피로를 유발한다. 변비나 설사가 잦고 장에 가스가 잘 차는 사람도 쉽게 피로를 느낀다. 부신은 스트레스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은 면역력과 혈압, 혈당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너무 많거나 오래 지속되면 부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오히려 안 나와 버린다. 이렇게 되면 근육량이 줄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병에 취약해진다. 감기가 폐렴이 되거나 방광염이 신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어지러움, 불안, 우울 증상도 나타난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일반적인 명절증후군은 명절이 끝나고 푹 쉬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부신 때문에 생기는 피로는 명절이 지나도 완전히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체력이 약하고 오랫동안 가사노동에 시달려온 50~60대 여성이 부신 피로에 가장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쉽게 낫지 않는 피로가 정말 부신 때문인지를 확인하려면 침 검사를 해볼 수 있다. 이 원장은 "부신 기능 저하가 원인인 만성피로 환자는 보통 혈액검사에선 대부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혈액 속에 있다 타액으로 넘어가는 미량의 부신 호르몬을 찾아내 기능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신 피로는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영양제나 호르몬 주사 등의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수 있다. 당분이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견과류나 단백질을 충분히 먹으면 부신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B와 C, 오메가3, 홍삼, 오가피과 식물도 권할 만하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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