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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나서서 꼬인 정국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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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나서서 꼬인 정국 풀어야"

입력
2013.09.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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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정몽준, 이인제 의원 등 새누리당 중진들이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11일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한 여권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장외 투쟁 중인 야당 지도부를 위로 방문하는 등 중재 역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5선)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야간 대립ㆍ갈등 구도가 극으로 치달으면 결국 여권 책임론이 불거지게 마련인데 지금 상황은 당 지도부가 노력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최고 권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차례로 만나 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단독 국회' 으름장만 놓은 여당 지도부의 무력함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과거 10년 야당 시절, 우리도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탓을 하며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했다"며 "야당 안 한지 몇 년 됐다고 벌써 까먹은 것이냐. 야당과 함께 가야 한다"고 질타했다.

당내 최다선인 정몽준 의원(7선)은 "제1야당 대표가 비 새는 천막에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나서서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 준비하고 청와대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정 의원은 야권에 화합의 손길도 내밀었다. 두 의원은 전날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노숙 투쟁 중인 김한길 대표를 찾아 정국 해법을 논의했다. 이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에게 "여당 중진이란 사람이 한번은 와서 위로라도 하는 게 정치적 도리"라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6선)도 두 의원을 거들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광장을 떠나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가원수일 뿐만 아니라 최고 정치지도자인 만큼, 야권 지도자와 허심탄회하게 만나면 된다"며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 같은 비주류 중진들의 압박에 곤혹스런 표정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정치권과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게 백방으로 노력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이 국정 토론의 상대인 새누리당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봐 달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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