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 대표가 12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의사 일정 등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촉발된 여야 대치 정국을 해소하고 파행 운영 중인 국회가 정상 운영될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부대표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등 여ㆍ야 원내 지도부가 12일 오전 7시 여의도 L호텔에서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강 원내부대표는 이어 "이 자리에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관계자들이 동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서는 지난 2일 이후 열흘째 파행중인 정기국회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담 성사 방안, 국정원 개혁안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특별하게 회동 의제가 정해진 것은 없다.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격 회동은 11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성호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최 원내대표와 전 원내대표가 서로 만나 사전 의견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내대표는 기념회 축사를 통해 화해 무드를 조성했고 전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여야 회동으로 이어졌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7월13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시에도 여야 원내지도부는 회동을 통해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귀태(鬼胎) 발언'파문으로 완전히 중단됐던 국회 일정을 정상화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일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시작한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여야 대치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가 모아진다.
이번 회동은 얼어 붙은 정국 상황에 일단 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양측 지도부가 내일 하루 만나는 것으로 결과물을 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곧바로 정국 정상화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며 "어쨌든 정기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12일 만남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더라도 자주 만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