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일만의 가동.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공동위원회 합의에 대해 너나 할 것 없이 '개성공단 역사상 제2의 탄생'이란 반응응을 보였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1일 성명을 통해 "재가동 합의를 환영하며 기업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리정부와 북측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합의상에는 16일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준비를 마친 기업들은 곧바로 본 가동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입주기업인들은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공단에 들어가 북측 근로자들과 공장을 정리하고 망가진 설비를 보수하며 재가동 준비를 했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있었던 기업들은 가급적 추석 연휴에도 하루 정도만 쉬고 나머지 날에는 개성에 들어가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전액은 아니지만 공단폐쇄에 따른 피해가 보상된다는 점에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2007년 중국과 남한 공장을 처분하고 개성공단에 사업장을 꾸렸던 구자경 성림상사 대표는 "개성공단 사태로 매출 10억원, 인건비 등 보존비용 2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등 약 22억원의 금전적 이득이 허공으로 날아갔다"며 "대다수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피해액을 세금면제와 유예 등으로 보전해준다니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특히 ▦이동전화와 인터넷 허용 가능성 ▦연내 RFID 도입을 통한 '일일 단위 상시 통행' 등이 꼭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현재는 지정된 유선전화를 통해서만 통화가 가능하고 출입 절차도 복잡해 애로가 많은 게 사실. 협회 관계자는 "만약 RFID 도입과 휴대폰 허용이 현실화될 경우 출입절차가 간소화되고 시간이 절약되며 본사와 의사소통이 한결 수월해져 기업들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단국제화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유창근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부회장은 "현재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개성공단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외자유치에 성공하면 공단의 질적 성장뿐 아니라 재발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입주기업들과 외국투자기업들이 FTA효과를 볼 수 있게끔 개성공단을 역외가공지역으로 선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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