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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중진들 "대통령이 나서 꼬인 정국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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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중진들 "대통령이 나서 꼬인 정국 풀어야"

입력
2013.09.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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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정몽준 의원 등 여권 비주류 중진들이 꼬일 대로 꼬인 여야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중재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외 투쟁중인 야당 지도부를 위로 방문하는가 하면 여권을 향해서는 정국 경색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5선)은 11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야 대립ㆍ갈등 구도가 극으로 치달으면 결국 여권 책임론이 불거지게 마련인데 지금 상황은 당 지도부가 노력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최고 권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여ㆍ야 대표를 차례로 만나 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ㆍ야 갈등은 해결하지 못한 채 '단독 국회' 으름장만 놓은 여당 지도부의 무력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과거 10년 야당 시절, 우리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탓을 하며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했다"며 "야당 안 한지 몇 년 됐다고 벌써 까먹은 것이냐. 야당과 함께 가야 한다"고 질타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들고 나온 '단독 국회 불사론'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당내 최다선인 정몽준 의원(7선)도 "제1야당 대표가 비 새는 천막에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나서서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 준비하고 청와대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정 의원은 야권 쪽에는 화합의 손길도 내밀었다. 두 의원은 전날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노숙 투쟁인 김한길 대표를 찾아 정국 경색을 푸는 해법을 논의했다. 이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에게 "여당 중진이란 사람이 한번은 와서 위로라도 하는 게 정치적 도리"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이인제 의원(6선)도 두 중진 의원을 거들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광장을 떠나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가원수일 뿐만 아니라 최고 정치지도자인 만큼, 야권 지도자와 허심탄회하게 만나면 된다"며 말했다.

이 같은 비주류 중진들의 압박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정국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정치권과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게 백방으로 노력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이 국정 토론의 상대인 새나라당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봐 달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을 겨냥한 민주당의 막말정치ㆍ천막정치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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