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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살려준 이근호… 숙제 못 푼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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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살려준 이근호… 숙제 못 푼 홍명보호

입력
2013.09.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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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크로아티아는 이날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특급선수들이 빠진 1.5군이 출전했지만 한국이 넘긴 힘든 벽이었다.

한국(56위)은 크로아티아의 '높이'에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의 비다(후반 18분)와 칼리니치(후반 25분)에게 연속 헤딩골을 내줬다. 추가 시간에 이근호(상주)가 헤딩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크로아티아와 상대 전적은 2승2무3패. 홍명보호 출범 이후는 1승3무2패다.

압박에 밀리고, 높이에 당하고

홍 감독은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조동건(수원)을 원 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김보경(카디프시티)에게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긴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왼쪽 날개,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날개로 출격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박종우(부산)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수비는 왼쪽부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곽태휘(알 샤밥), 이용(울산)이 배치됐다.

한국은 전반 크로아티아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미드필더에서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한국은 전반 21분 김보경이 첫 슈팅을 날렸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

불안한 수비

한국은 지난 2월 평가전에서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실점 했다. 이번에도 크로아티아의 수비수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18분 프리킥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스르나의 오른발 프리킥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있던 야코벤코가 헤딩으로 크로스를 했고, 수비수 비다가 페널티 중앙에서 머리로 골을 만들었다.

크로아티아는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라키티치의 왼발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에 있던 칼리니치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48분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이근호(상무)가 머리로 넣어 영패를 모면했다.

가능성 보여준 '구자철 시프트'

홍 감독은 후반 포지션 변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원 톱으로 나섰던 조동건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쇼난)을 투입했다. 전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구자철은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등 스피드가 뛰어난 공격수들이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손흥민과 박종우, 이청용의 결정적인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후반 18분 첫 실점을 내주기 전까지 일방적인 한국의 페이스였다.

2002년 박지성, 2014년 손흥민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박지성(에인트호벤)이 있었다면, 홍명보 감독에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동료들의 패스를 좀처럼 받지 못한 전반엔 큰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진 후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1분엔 수비수 두 명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 슛을 날렸다. 크로아티아의 골키퍼 크레시치의 선방에 막혀 골 맛을 보진 못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부터 오른쪽 측면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윤일록(서울)과 교체됐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홍명보호는 10월12일 브라질(서울 월드컵경기장), 15일 말리(천안 종합운동장)와 A매치를 갖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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