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간이 비좁고 접근성이 떨어져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이 이전을 모색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2016년 반환이 예정된 부평미군기지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연수구 옥련동 인천시립박물관의 전시면적은 1,496㎡에 불과해 서울역사박물관(7,034㎡)과 부산시립박물관(6,412㎡)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대지면적도 1만739㎡(울산시립박물관 3만3,058㎡)로 좁아 시설 확충이 어려운데다 유물 수장공간도 401㎡로 초라하다. 박물관 측은 수장공간이 최소 2,000㎡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역은 없고 버스 노선도 부족하다. 주차공간은 대형버스 진입이 불가능할 만큼 협소하다.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연간 관람객 수는 2010년 12만2,211명에서 2011년 11만6,905명, 지난해 9만8,204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박물관 부지, 주한미군이 2016년까지 반환해야 하는 부평미군기지 등을 후보지로 올려놓고 박물관 이전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전지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부평 미군기지의 경우 2017년 이후에나 이전이 가능해 송도국제도시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중구 파라다이스호텔 자리에 처음 문을 열었지만 인천상륙작전 당시 폭격으로 건물이 소실돼 1953년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990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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