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도전하려 해도 취업보다 수입이 불안정하고, 그래서 결혼 발목을 잡을까 봐 걱정도 됩니다."(대학생) "재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겠습니다. 융자 중심 지원을 투자 중심으로 바꾸고 있고, 창업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연대보증도 조만간 풀릴 겁니다."(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10일 오후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선'화(話)창한 미래콘서트'라는 이름의 이색 행사가 열렸다. 대학생들의 창업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양대 측이 최 장관을 초청해 마련한 자리다. 대학생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인지 몰라도 최 장관도 양복 대신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장관 취임 후 대학 강연은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지만, 직접 청년창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학을 찾은 건 처음이다.
최 장관은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창업 경험 대학생 대표 정용은(한양대ㆍ위습소프트 대표)씨, 창업 희망자 대표 김희선(건국대)씨와 창업을 주제로 토론도 벌였다. 방송인 남희석씨가 사회를 맡은 행사엔 대학생과 일반인 200여명도 함께 했다.
"장관은 왜 창업을 안 하고 연구원과 정부에서 일하고 있나"같은 송곳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21년을 근무한 이후에 벤처기업 운영을 생각했지만, 대학에서 벤처 인재 교육을 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리스크를 느끼기도 해서 못 이기는 척 대학으로 갔다"고 답했다. 이어 "퇴직금으로 엔젤투자를 하기도 했지만 내가 포기한 창업에 대해 열정과 패기를 가진 젊은이들이 부럽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자신의 창업관에 대해 "창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분야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구현하는 것"이라며 "평범한 치킨집을 여는 것은 기업이지만, 치킨집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면 창업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대 그룹 총수와의 오찬에서 언급한 창조경제사이트에 대해서도 "이달 안에 오픈할 창조경제타운은 좋은 아이디어가 제시되면 원스톱으로 창업까지 지원하는 포털시스템"이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이석우 대표는 "혼자 모든 것을 하기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잘 다루는 사람, 법률을 잘 아는 사람 등을 모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기업 때문에 못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들과 다른 사고로 서비스하는 게 벤처의 강점"이라고 창업 '팁'을 전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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