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쿄전력도 '오염수 완전 통제' 아베 발언 부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쿄전력도 '오염수 완전 통제' 아베 발언 부인

입력
2013.09.10 12:13
0 0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연설 과정에서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내 0.3㎢ 범위 내에서 완전 통제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사실상 부인했다.

도쿄전력은 10일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이미 공표했던 것처럼 트리튬(삼중수소)이 (외부 바다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원전 항만 안쪽에는 오염수의 외부 바다로의 유출을 막기 위해 수중펜스가 설치돼있으나 이 역시 완벽한 차단효과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쿄전력은 아베 총리가 언급한 항만내 0.3㎢ 범위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 앞 방파제가 에워싼 항만 안쪽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염수 사고 이후에도 항만내 방사능 수치가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덴다 야스타카(傳田康貴) 도쿄전력 소셜커뮤니케이션실 과장은 "수중 펜스는 입자 상태의 물질이나 진흙 따위를 막는 기능이지 방사능 물질의 이동을 완전히 차단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원전으로 스며드는 지하수 처리대책도 더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원전 인근 땅속으로 매일 1,000톤 가량의 지하수가 흐르고 있으며 이중 400톤이 원자로 건물로 스며들어 오염수로 변한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을 위해 주입중인 별도의 물 400톤을 합쳐 모두 800톤의 물에서 세슘을 제거한 뒤 절반은 원자로 냉각에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저장탱크에 보관한다. 도쿄전력은 지하수중 바다로 유입되는 600톤에 대해서는 별다른 오염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데, 이 물을 통해 인근 토양에 스며있는 방사능 물질이 바다로 유입될 개연성은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한 진위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수중펜스가 설치돼있어도 (항만 내에) 물이 통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단지 수중펜스 내 해수가 매주 한차례 방사선 검사를 통해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도 "(아베 총리의) 완전 차단 표현은 오염수가 아니라 오염수의 영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