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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거리 거니는 듯' 스트리트형 쇼핑몰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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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거리 거니는 듯' 스트리트형 쇼핑몰의 유혹

입력
2013.09.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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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지상 3층 규모 쇼핑몰. 상가 외벽을 장식한 커다란 금색 구조물이 행인의 시선을 끈다. 상가 안은 더 화려하다. 가로로 긴 쇼핑몰은 중심이 하늘까지 트여 있어 건물 안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다. 햇빛이 떨어지는 1충 복도를 걷다 보면 흡사 유럽의 한 거리에 온 것 같다. 상가에 입점한 가게들도 고급스럽다. 한식 뷔페 '계절밥상' 고급 레스토랑 '부처스컷'은 물론 최신 유행의 의류 편집샵들이 입점해 있다. 평일에도 상가 주변 직장인이 몰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주말엔 멀리서 오는 가족 손님으로 북새통이다.

스트리트형 쇼핑몰 '아브뉴프랑'의 최근 모습이다. 개점 5개월 만에 판교 주민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이 쇼핑을 운영하는 호반건설 관계자는 "CF∙영화 배경으로 여러 번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더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트형 쇼핑몰' 전성시대다. 스트리트형 쇼핑몰은 거리를 걷는 것처럼 만들어진 상가로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국내에는 경기 파주시에 들어선 프리미엄 아울렛들을 계기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스트리트형으로 개발중인 곳만 4군데다. 경기 고양시 일산 주상복합 요진Y시티 상가는 유럽풍으로 개발 중이고, 서울 송파 파크하비오도 성남시 정자동 카페거리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도 1.5㎞ 길이의 스트리트형 쇼핑몰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2015년 광교신도시에 아브뉴프랑 2호점을 열 계획이다.

고급스런 분위기로 인해 일반 쇼핑몰보다 건설비용이 비싼데도 스트리트형 쇼핑몰이 늘어나는 것은 쇼핑 트렌드가 백화점 같은 대형 실내쇼핑센터에서 거리로 옮겨간 데 있다. 사람들이 답답한 쇼핑센터보다 거리구경을 선호하면서 최근 정자동 카페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도로를 낀 상권이 유명 상권으로 부상했다. 이런 유행을 쇼핑몰에 끌어들인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동대문 테마상가가 과거형이라면 스트리트형 쇼핑몰은 현재진행형 트렌드"라면서 "단지 거리처럼 조성하는 데 그쳐선 안 되고 멋진 가게를 유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문화적 색을 입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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