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강남 재건축아파트, 마곡지구 등 주목
올 하반기 분양시장이 오랜만에 열기를 띠고 있다. ‘8ㆍ28 전월세 대책’에 파격적 매매지원책이 포함된 이후 수도권에서 주택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견본주택을 찾는 내방객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에 맞춰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매수 희망자들은 연내까지인 취득세ㆍ양도세 감면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9~12월 전국의 분양물량은 12만9,4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2.436가구)보다 26.4% 늘었다. 특히 수도권 분양물량은 7만7,141가구로 지난해(3만8,096가구)보다 배 이상 늘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8ㆍ28 대책 후 분양시기 눈치보기를 벌이던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고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에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면서 수도권 전체 분양물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전액 감면, 신규ㆍ미분양 양도세 5년 간 면제 등 세제혜택이 풍부해 실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위례신도시,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마곡지구가 주목 받고 있다.
상반기 청약 돌풍의 주역인 위례신도시에서는 7개 단지 4,975가구가 분양한다.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687가구) 등 성남ㆍ하남권역 아파트 3개 단지와
송파권역 중심상업지구에 주상복합 4개 단지가 들어선다. 중소형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라면 경기도시공사에서 공급하는 전용면적 75~84㎡인 ‘위례 이편한세상래미안’(1,545가구)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물량도 한꺼번에 나온다.
삼성물산은 12일부터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잠원’ 1,2순위 청약을 접수 받는다. 지하 2층∼지상 35층 총 7개 동, 전용면적 59∼133㎡, 총 843가구(일반가구 126가구) 규모이며 일반공급분 1가구를 제외하면 전부 전용면적 84㎡이다. 3.3㎡당 분양가는 2,987만원이며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 재건축아파트 368가구(일반분양 56가구)를 분양한다. 11월에는 신반포1차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버 파크’ 1,487가구(일반분양 667가구)를 선보인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들은 쾌적한 주거시설과 우수한 교육여건 등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마곡지구도 하반기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도시공사(SH)는 이달 27일부터 1~7단지와 14, 15단지 내 전용면적 59∼114㎡ 2,854가구에 대한 일반분양 청약을 접수한다. 총 면적 366만㎡의 마곡지구는 지식산업클러스터 중심의 첨단 연구개발(R&D) 산업단지로 조성되며 지하철 3개 노선의 4개 역이 들어서게 된다. 분양가가 3.3㎡당 1,2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한 게 장점이다.
올해 분양성적이 양호했던 동탄신도시에서는 하반기에 반도건설과 경남기업이 분양에 나선다. 반도건설은 ‘전세보증금 = 집값’이라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달 말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0을 분양한다. 3.3㎡당 분양가가 890만원으로 동탄2기신도시에서 처음이다. 군인공제회가 시행하는 ‘경남아너스빌’(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은 이달 중 군인공제회 회원에게 먼저 분양한 후 다음달 잔여분을 분양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입지와 상품의 우수성, 저렴한 분양가라는 3요소를 구비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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