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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재개' 싸고 숨가쁜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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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재개' 싸고 숨가쁜 외교전

입력
2013.09.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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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입장이 이번 주를 거치면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1.5트랙(정부+민간) 회의에서 6자 당사국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물론 북한이 핵 포기 의사를 밝히거나 비핵화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정부 대표간(1트랙)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 9일 한국을 찾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북한이 이미 이행을 약속한 조치들을 취하는데 훨씬 강한 의지를 보일 때까지 6자회담 복귀는 불가능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후 북한의 대화 제스처에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 호응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11일 베이징에서 열릴 데이비스 대표와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간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우다웨이 대표가 북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18일 열리는 1.5트랙 회의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기조연설을 맡는 등 향후 6자회담 성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6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만나 "조속한 6자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대표는 "아직 베이징을 방문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 참석할 민간 전문가 명단을 정했지만 정부 대표로 누가 나갈지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서울에서 1.5트랙으로 열린 한미중 전략대화에 중국이 호응해온 만큼 우리 정부가 주최국인 중국의 제안을 뿌리치기도 곤란한 실정이다.

유호열 한국정치학회장은 "민간 전문가들이 회의를 주도하고 정부간에는 비공식적으로 입장을 조율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정부가 격을 좀 낮춰서라도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5트랙 회의를 거쳐도 6자회담의 여건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의 최근 발언이 유화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핵 문제에서 큰 양보를 할 정도로 상황이 몰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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