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도시 부산'을 빛낸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을 기리는 동상(사진)이 부산 사직야구장에 세워졌다.
사단법인 고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권기우 변호사)는 부산 사직야구장 광장 서쪽 녹지대에 '무쇠팔 투수 최동원 동상'을 세우고 14일 제막식을 갖는다. 14일은 최 선수가 '고향에 돌아오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지 2주기가 되는 날이다.
기념사업회는 2주기에 맞춰 롯데 자이언츠 1억원, 부산은행 5,000만원, BN그룹 2,000만원, 프로야구선수협회 1,000만원, 시민 성금 등 2억3,000만원을 모아 동상을 건립했다.
높이 2.4㎙의 동상은 기념사업회가 공모로 선정한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곽순곤(46)씨 작품으로, 고인이 생전에 역동적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동상 제막식에는 고인의 어머니 김정자(80)씨와 부인 신현주씨, 아들 기호씨,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시의회의장, 임혜경 교육감, KBOㆍ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 허범도 경남고 동창회장 등이 참석하며 고인의 모교인 경남고 야구부 감독과 선수들도 참석해 고인을 기린다.
기념사업회는 제막식에서 일본 유학중인 고인의 아들 기호씨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미국 사이영상에 버금가는 '최동원 상'을 제정해 내년부터 시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최동원은 시속 150㎞가 넘는 광속구와 엄청난 낙차를 그리는 커브로 당시 야구계를 풍미했다. 통산 80차례의 완투승을 기록하며 84년에는 시즌 27승, 223개 탈삼진 기록에 한국시리즈에서 혼자서 4승을 따냈다. 이는 100년 넘는 역사의 미국 프로야구에도 없는 대단한 기록이었다. 89년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겼다가 고향팀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90년 은퇴했던 최동원은 2011년 9월 53세의 아까운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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