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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르게 추락하는 동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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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르게 추락하는 동아대'

입력
2013.09.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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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아대가 등록금은 상대적으로 비싼데 비해 취업률이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입학성적, 1인당 장학금 등 주요지표에서 경쟁대학에 밀리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 때 한강 이남 최고의 사립대학으로까지 불렸던 동아대의 추락세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를 계기로 촉발돼 점차 가속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해 8월 취임한 권오창 총장체제의 학제 개편 강행으로 학내갈등마저 고조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밝힌 대학 취업률 순위에 따르면 동아대는 올해 졸업생 취업률이 52%에 그쳐 부산지역 12개 대학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해양대(70.8%), 동명대(66.6%), 영산대(65.2%), 동서대(59.1%)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동아대는 경영부실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신라대(50.1%)와 경성대(50.9%)에 이어 지역 대학 중 9위로 크게 부진했다.

동아대의 취업률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평균으로 볼 때는 부산지역 12개 대학 중 꼴찌를 기록했으며, 전국 순위에서도 141위로 최하위권에 맴돌았다.

3년 평균도 한국해양대가 70.77%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영산대(65.8%), 동명대(63.2%), 동서대(60.07%)가 그 뒤를 이은 반면 동아대는 49.97%로 크게 뒤쳐졌다.

취업률과 함께 학생 1인당 장학금(연간)도 동아대는 205만원으로 경성대(215만원), 동서대(222만원), 동명대(207만원), 신라대(210만원) 등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동아대의 1인당 평균등록금(연간 672만원)은 경성대(646만원), 동의대(645만원), 신라대(653만원), 영산대(631만원) 등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대는 대입성적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IMF를 기점으로 한국해양대, 부경대에 밀리더니 근년에 들어서는 자연계의 경우 공대 주요학과가 부산카톨릭대 의료계열에도 뒤쳐지고 있다.

인문계의 사정은 더 심각해 동아대가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석당인재학부마저 부산대 경영ㆍ영어교육ㆍ국어교육ㆍ경제ㆍ행정학과(부) 등에 밀리고 있으며, 부산교대 초등교육학과에도 뒤쳐지고 있다.

석당인재학부의 경우 입학금 및 4년간 등록금, 기숙사비를 면제하고 연간교재비 480만원을 지원하는가 하면 전용학습공간과 해외어학연수기회까지 제공하는데도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주요학과에 비해 입시성적이 뒤쳐져 동아대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동아대는 각종 지표가 일제히 빨간불을 켜고 있는데도 학제 개편과 관련해 학내갈등을 빚고 있어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동아대 학생들은 최근 대학당국이 학습권을 무시한 채 일방적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예창작학과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문과와 통합과 관련 "구조조정 절차가 학생들과 사전 협의 없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통합안이 장기적인 안목 없는 땜질처방식이어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는 9년 전 한국어문학부에서 분리됐으며, 뚜렷한 통합 이유가 없는데도 다시 두 과를 통폐합하는 것은 자율권과 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동아대는 지난해 9월 대학발전기획단을 발족해 건강과학대를 신설하고 예체능 학과를 묶는 등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학생ㆍ교수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관련 동아대 관계자는 "권 총장이 대학 위상은 날로 추락하고 있는데도 대응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엉뚱하게 학내 구성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학제개편을 밀어붙여 일각에서는 독선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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