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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정상회담] "내년 중 높은 수준 FTA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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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정상회담] "내년 중 높은 수준 FTA 체결"

입력
2013.09.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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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제반 분야의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특히 에너지ㆍ자원ㆍ개발협력 등 다양한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고 안보분야에서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두 정상은 우선 2014년 내에 FTA 협상 타결을 위해 10월에 3차 협상을 갖기로 합의했고, 무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특히 경제협력과 관련, 한국의 원전 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게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베트남 원전개발을 위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부지역의 화력 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협력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롱푸3 석탄화력발전소(36억달러 규모) 건설과 운영에 대한 우리 측 투자제안서를 베트남 정부가 검토 중이며, 응이손Ⅱ 화력발전소(23억 달러 규모) 건설을 위해 베트남 탱화 인민위원회와 한전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베트남 교통 인프라 개발에서 민관협력 추진 ▦ 2012년 만료된 고용허가제의 조속한 재개 노력 ▦금융협력 기반 강화 ▦농업분야의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 추진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 설립 추진 등의 협력 방안이 공동성명에 담겼다. 양국은 정상회담 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최초의 대 베트남 민관협력사업인 딴번-연짝 도로건설사업, 금융감독원 베트남 사무소 설치 등 7개 분야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또 정상회담의 정례적 개최, 외교안보 전략대화의 정기적 개최 등 정치 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에서 쯔엉 떤 상 주석은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혔다.

정상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쯔엉 던 상 주석은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과 긴장 완화를 위한 한국 측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양국이 지난 20여년간 이룩해 놓은 성과를 토대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고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까몬"(감사하다)이라는 베트남어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흥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4인방과 잇따라 만나 경제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베트남 국부인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역을 방문해 헌화했다. 역대 대통령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8년 처음 호 전 주석 묘역을 참배해 베트남 파병에 대해 사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묘소 참배 시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했다. 부친인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베트남 파병을 결정해 개인적으로도 관계가 있는 박 대통령이지만 과거사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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