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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1등 연합의 결별…SKT, 파리바게뜨 대신 뚜레쥬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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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1등 연합의 결별…SKT, 파리바게뜨 대신 뚜레쥬르로.

입력
2013.09.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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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계의 1등인 SK텔레콤과 프랜차이즈 빵집 1등인 파리바게뜨와의 연합이 13년 7개월만에 깨졌습니다. 그동안 960만명에 달하는 SKT의 T멤버십 가입자는 SPC의 파리바게뜨에서 구매금액 1,000원당 100원 할인혜택을 받았는데요, 다음달 1일부터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에서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가입자에게 3,200개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빵집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고, 파리바게뜨 역시 960만명의 T멤버십 고객을 확보하며 고객모집 효과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10여년에 걸친 1등 업체간 동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할인 금액에 대해 보통 빵집이 이통사보다 더 많이 분담을 하는데, 매장 수가 많은 파리바게뜨가 할인 폭을 줄이거나 분담금 배분 비율을 높여달라고 SKT측에 요청을 했고, SKT는 이를 거부하고 1,280개의 매장을 운영중인 2위 뚜레쥬르와 손을 잡은 것이죠.

사실 파리바게뜨와 SKT의 할인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축소되어 왔습니다. 서로 매장과 가입자 수가 늘면서 그만큼 할인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지요. 2000년 20%할인에서 2004년 SKT일반 고객 20%, VIP고객 40%로 확대했다 동네빵집의 반발로 인해 2006년 10%로 하향조정 한 이후 지난 해에는 1,000원당 100원 할인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다가 이젠 아예 결별로 이어진 것이지요.

결국은 양측이 서로 절실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별 사유인 것 같습니다. 확고부동한 1위 업체들인 만큼 양보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이지요.

SKT 입장에서는 뚜레쥬르와 손을 잡으면 고객에게 더 많은 할인혜택을 제공하더라도, 매장 수가 3배 많은 파리바게뜨와의 제휴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리바게뜨 역시 현재 가입자수가 1,200만명에 달하는 통합적립카드인 ‘해피포인트 카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헤어져도 큰 손실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경영학에서도 1등간 제휴는 성사되기도 힘들고, 성사되어도 오래가기 힘들다고 합니다. SK텔레콤과 파리바게뜨의 결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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