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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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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의 눈물

입력
2013.09.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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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로또 확률보다 어렵게 상봉 당사자로 선정된 이산가족의 타 들어가는 심정을 알기나 합니까."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이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소를 둘러싼 남북간 이견으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눈물을 쏟았다.

우 최고위원은 "2010년 10월 말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 때 최고령인 97세 어머니가 60년 동안 생사조차 몰랐던 북의 딸을 만났다"며 당시 큰 누나 정혜(74)씨를 만난 경험을 이야기 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만날 때 애끓는 반가움이 있었고 헤어질 때 생이별의 참혹함이 있었다. 그 반가움은 60년간 어머니의 품은 한을 다 녹일만한 것"이었다며 "한 사람의 아들로 부탁한다. 이산가족의 심정을 생각해 차질 없이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자 수 제한에 대해서도 "규정에는 신청에 응하는 쪽은 다섯 명, 신청한 쪽은 한 명만 갈 수 있다"며 "신청한 쪽의 다른 가족은 상봉장에 갈 수 없으니 규정을 바꿔 신청자 가족이 있으면 함께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산가족 상봉 당시 상봉 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인원 제한 때문에 작은 누나 덕혜(71)씨를 만나지 못하고 큰 누나 정혜씨만 봤다.

그는 "이산가족 1세대는 거의 끝나 현 제도로는 천륜 사이인 부모자식 상봉이 영원히 불가능해진다"며 생존자 확인 전면화, 서신교환, 상시면회소 설치 등을 촉구했다.

우 최고위원의 아버지는 황해도 연백 출신인 실향민으로, 누나들은 6.25전쟁 당시 서울이 북한군에 점령되자 당시 할아버지가 있던 연백으로 피신해 가족과 헤어졌다. 9남매 가운데 막내인 우 최고위원은 1957년 서울에서 늦둥이로 태어났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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