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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문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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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문경'이 없다

입력
2013.09.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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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문경이 없다.

2015년 경북 문경시 일원에서 열릴 세계군인체육대회 엠블렘에 끝내 '문경'이 빠지게 되자 문경시가 엠블렘 선포식에 불참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회 유치목적이 '문경'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려는 것인데, 정작 엠블렘에는 문경을 찾아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럴 거면 차라리 대회를 반납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상징물 선포식 및 세미나에서 삼족오를 모티브로 한 엠블렘을 발표했으나 정장 주개최지인 문경 표기는 뺐다. 문경시의 인지도가 낮고, 문경이라는 영문명이 너무 긴데다 다른 공동개최도시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경시는 "어불성설"이라며 반드시 문경이라는 명칭이 들어가야 한다며 엠블렘 선포식에 불참한 데 이어 명칭을 다시 넣을 수 있도록 국방부를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복안이다. 2007년 인도의 하이데라바드, 201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역대 대회는 모두 개최도시명이 배너와 엠블렘에 표기돼 있고, 경기가 열리는 다른 도시와 달리 문경시는 대회운영비의 30%(150억원 내외)를 부담하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그 동안 시의회가 나서 결의문을 채택하고, 문경ㆍ예천이 지역구인 이한성 국회의원이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국방부의 방침을 번복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 의원은 "역대 대회를 보면 앰블럼에 개최도시와 연도가 함께 표기돼 있다"며 "문경시의 위상을 높이고 도시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역대 대회처럼 엠블렘에 주개최도시인 문경을 명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가 문경시의 희망대로 엠블렘을 수정할지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문경시가 대회유치 조건으로 내 건 선수촌 건립이 무산되고, 앞서 국군체육부대 유치 당시에도 100억원대의 인센티브를 약속했지만 뒤늦게 지방재정법을 이유로 거부한 전력이 있어 아마도 이에 대한 서운함도 작용했을지 모른다"며 "더구나 지자체의 무분별한 국제대회유치에 대한 중앙정부의 거부감도 커지는 마당에 기초지자체의 입장을 얼마나 반영할지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는 2015년 10월 2일부터 10일간 문경시 등 경북도내 8개 시ㆍ군과 대구시에서 전세계 100여개국 8,7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24개 축구 수영 사격 등 24개 종목이 열린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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