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냐."
이들이 만나면 이런 소리가 자동으로 튀어 나올 법하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2위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이다.
조코비치와 나달이 9일(이하 한국시간)열릴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 US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또 만난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37번째 만남이다. 1968년 오픈 시대 이래 남자부 최다 맞대결 새로운 역사다. 이전까지 전적은 나달이 21승15패로 앞서 있다. US오픈 결승에선 1승1패. 그러나 US오픈과 같은 하드코트에선 조코비치가 11승6패로 우위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하드코트 로저스컵 결승에선 나달이 이겼다. 섣부른 전망을 불허하는 이유다. 나달에게 고무적인 것은 올 시즌 하드코트 21승 무패라는 점이다.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6강에서 필립 콜슈라이버(30ㆍ독일)에게 타이브레이크 끝에 단 1세트만을 내줬을 뿐이다. 하지만 나달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빼앗기진 않았다.
나달은 이번이 18번째 메이저대회 결승무대다. 로저 페더러와 이반 렌들에 이어 역대 3위다. 피터 샘프러스와는 동률이다. 나달은 앞서 8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코트 아쉬 애서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리차드 가스케(27ㆍ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3-0(6-4 7-6 6-2)으로 꺾고 2011년 이후 2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나달이 우승하면 13번째 메이저 챔피언 트로피를 수집하게 된다.
반면 조코비치는 7번째 메이저 사냥이다. 메이저 결승 전적은 6승 5패. 조코비치는 같은 날 준결승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28ㆍ스위스)를 맞아 4시간 9분 풀세트 접전 끝에 3-2(2-6 7-6 3-6 6-3 6-4) 역전승을 거두고 기사회생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전에서도 바브링카를 상대로 3-2(1-6 7-5 6-4 6-7 12-10)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바 있다. 당시에도 5시간 2분이 소요됐다. 역대 전적에선 조코비치가 12승 2패로 일방적으로 앞서 있지만 최근 2경기 흐름을 보면 바브링카와 라이벌 구도가 새롭게 형성된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결과에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를 지키게 됐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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