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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청정코스… 외국인들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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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청정코스… 외국인들 "원더풀"

입력
2013.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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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북녘 땅에 골인할 그날을 기원합니다."

강원 철원군과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그래미가 협찬한 제10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대회가 8일 동송읍 장흥리 고석정 및 비무장지대(DMZ) 코스에서 국내외 선수와 가족 등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힘찬 군악연주에 맞춰 풀 코스(42.195㎞), 하프코스(21.095㎞), 10㎞, 5㎞, 가족걷기(5㎞) 코스 순으로 출발해 때묻지 않은 철원의 청정 코스를 달렸다.

출발선에는 정호조 철원군수와 이준희 한국일보 부사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 남종현 ㈜그래미 회장, 이재형 육군 6보병사단장, 정동화 철원군의회 의장, 2013미스코리아 입상자들이 나와 참가자들의 완주를 기원했다. 정 군수는 "오늘 출발과 동시에 내딛는 발걸음이 평화통일을 위한 시작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레이스에 참가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1년의 기다림 끝에 만난 민통선 이북마을과 추수를 앞둔 철원평야를 달리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마라톤 경력 30년째인 이진규(58)씨는 "지난해 대회는 갑작스런 사고로 참가하지 못했는데, 2년 만에 다시 청정코스를 달려보니 더 새롭게 느껴진다"며 "언젠가 북한 동포들과 함께 달리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원어민 교사 엘머 리터스(32)씨는 "화창한 날씨에 길가에 핀 들꽃과 군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참가 소감을 밝히는 등 외국인들도 철원의 이색적인 풍경에 감탄했다.

남자 풀 코스부문에서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 케이오 조엘 키마루(31)씨가 2시간34분32초의 기록으로 국내외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풀 코스에서도 케냐에서 온 캉고골로이스 제베(32)씨가 2시간57분27초에 가장 먼저 결승선 테이프를 끊는 등 '검은 돌풍'이 거셌다. 전국마라톤협회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들은 케냐의 2,300m 고지대인 야후룰루 출신으로 프로선수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또 이해승(69)씨와 정효식(59)씨가 100번째 풀 코스 완주에 성공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등 참가자들은 각종 개인 기록을 쏟아냈다.

이번 대회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가득했다. 70대 마라토너 모임인 칠마회 소속 양만석(75)ㆍ김정자(72)씨 부부는 식전행사에서 직접 만든 '마라톤 찬가'를 불러 박수를 받았고, 육군은 출발지점인 고석정 인근 철의 삼각지 전시관에 K-1전차 등 신무기 전시회를 열었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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