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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청춘은 직구다

입력
2013.09.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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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 진출팀이 6일 확정됐다. 57개 전국 고교야구팀 모두가 참가한 올해 대회는 '이변의 제전'이란 이름답게 매 경기 파란의 드라마를 펼치며 고교야구 부흥을 이끌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대한야구협회, 유스트림 주최로 열리고 있는 봉황대기는 고교야구 팬들의 뜨거운 염원으로 3년 만에 부활했다. 선수와 팬들이 40년 연륜의 '봉황'에 열광하는 까닭은 봉황만이 '열린 대회'이기 때문이다.

봉황은 기량과 전적으로 출전 자격을 차별하거나 지역별로 출전 기회를 제한하지 않는 전통을 고집스레 지켜왔다. 전년도 우승팀과 신생팀이 맞붙을 수도 있고, 전국대회 첫 출전 타자가 초특급 에이스에 맞서 홈런을 노려볼 수도 있다. 그 고른 기회 위에서 이변의 신화들이 탄생했고, 신화로 대등해진 무대를 통해 명문 강팀과 신생팀, 유ㆍ무명 선수들이 함께 꿈과 패기를 키웠다. 오늘 메이저리그와 J리그로 뻗어나간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은, 그렇게 봉황과 함께 성장해왔다.

올해 대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막 이틀째인 31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올해 창단된 신생팀 장안고는 38년 역사의 명문 강릉고를 꺾었고, 지난 3일 신생팀 소래고는 전국대회 7회 우승을 차지한 충암고를 눌렀다. 청룡기 우승팀 덕수고가 부산고에 1점차로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만난 부천고 선수의 아버지 이희찬(47)씨는 "경기권에 잘하는 팀들이 많아 부천고까지 전국 대회에 나갈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봉황대기는 약팀에게 설레는 큰 무대"라며 "평소 잘 못하던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서 쑥쑥 크는 걸 보게 되는 대회가 바로 봉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와 전북 군산에서 동시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참가 팀들은 6일까지 총 49경기를 치렀다. 8강 진출팀인 경남고 군산상고 동산고 마산고 부산고 북일고 용마고 유신고는 12일부터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각축의 열기를 이어간다. 결승전은 오는 16일 펼쳐진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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