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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면. 애플의 거센 반격. 삼성전자는

입력
2013.09.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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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시아 패권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1위 통신사업자와는 손잡지 않는다’는 오랜 불문율까지 깨가며, 중국과 일본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시장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승부는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6일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언론들은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TT도코모 측은 “아이폰 출시와 관련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기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아이폰 채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NTT도코모는 이번 여름부터 2개의 주력제품을 선정, 보조금 등을 집중적으로 몰아주는 ‘투 톱’ 전략을 써왔다. 그 첫 케이스로 자국 제품인 소니의 ‘엑스페리아A’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4’를 택했고,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4를 NTT도코모를 통해서만 판매했다.

하지만 갤럭시S4는 당초 기대했던 100만대에 훨씬 못 미치는 70만대 판매에 그쳤다. 130만대가 팔린 엑스페리아A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소비자들의 자국제품 선호도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시장”이라며 “여기에 양국간 불편한 관계, 일본 IT업체들을 몰락시킨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예상보다 갤럭시S4가 덜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NTT도코모는 올 가을 시즌 주력상품으로 소니제품와 함께 곧 출시될 애플의 신작 ‘아이폰5S’를 밀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1위 통신사업자와는 좀처럼 제휴를 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왔다. 애플의 콧대 높은 판매조건 요구가, 역시 콧대 높은 1위 통신사업자와 자주 충돌하기 때문이다. 중국 1위인 차이나모바일이나 일본 NTT도코모가 다 그런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도 1위인 SK텔레콤보다 2위인 KT와 먼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들어 아시아 시장 강화방침을 천명하고 있고, 이를 위해 오랜 철칙도 바꾸고 있다.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취임하자마자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고, 결국 11일 중국에서 열리는 사상 첫 해외 제품출시행사에서 선보일 중저가형 ‘아이폰5C’를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공급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애플이 그 동안 짝을 이루지 못했던 차이나모바일과도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애플은 ‘아이폰5’를 일본 통신업계 2,3위인 AU와 소프트뱅크를 통해 공급해왔으며 가입자 6,000만 명의 NTT도코모와는 판매 조건 등이 맞지 않아 팔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결국 NTT도코모와 제휴를 거부할 수 없었으며, NTT도코모 역시 AU와 소프트뱅크가 2년 약정 시 아이폰 단말기를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아이폰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탄을 맞게 된 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새 제품으로 일본을 공략하면 갤럭시4S를 내놓은 지 얼마 안 되는 삼성전자는 한동안 수세에 몰릴 것”이라며 “얼마나 빨리 차세대 제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경우 애플이 저가형 신제품 ‘아이폰 5C’를 통해 보급형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급형 시장에 주력했던 삼성전자와 시장이 겹치지는 않을 것이고 당장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저가형 제품 출시 등 보급형 시장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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