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총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3억원) 2라운드가 열린 충남 태안의 골든 베이 골프장(파72ㆍ6,576야드).
작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은 대회 코스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겼다.
유소연은 "코스 수준은 메이저 대회급으로 세팅이 돼 있다. 페어웨이 폭이라든지, 러프의 깊이는 미국 어느 대회보다도 플레이하기 어려웠다"면서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할수록 선수들의 기량은 좋아진다. 이런 수준의 대회가 많아질수록 선수들의 기량은 계속 향상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화금융 클래식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신생 대회다. 역사는 짧지만 코스와 경기 운영은 국내 최고의 대회로 손색이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당장 LPGA 대회로 바꿔도 될 것 같다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골든 베이 골프장은 작년보다 코스 변별력을 높였다. 지난해보다 페어웨이가 좁아졌고 러프가 깊어졌다. 러프를 18㎝ 이상 길렀다. 페어웨이를 놓친 선수들은 쉽게 타수를 까먹게 만들었다. 미국 골프장과 달리 내장객을 받으면서도 최고의 대회 코스를 만들었다.
이승용 골든 베이 골프&리조트 본부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3개월 전부터 코스 관리를 했다. 러프와 그린에 가장 신경을 썼다"면서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 최고의 코스를 만든다는 자긍심을 갖고 골프장 모든 직원들이 고생을 했다.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코스뿐만 아니라 대회 운영도 깔끔했다. 1, 2라운드 경기 진행을 오전과 오후 조로 나눴다. 1라운드에서 오전에 플레이한 선수는 2라운드에선 오후에 출발한다. 다른 대회는 1라운드는 상금 순위, 2라운드부터는 성적순으로 경기를 진행해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많다.
러프가 긴 대신에 경기 진행을 위해 포어 캐디 60명을 홀에 투입했다. 티 샷한 공이 러프에 떨어지면 포어 캐디가 깃발을 꽂아 표시했다.
이번 대회는 108명이 출전하는 일반적인 대회보다 24명이나 많은 132명이 출전했지만 평균 5시간 미만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6시간 이상 걸린 다른 대회보다 1시간이나 빨랐다. 코스가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신속한 진행이다.
한편 유소연은 대회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를 쳐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5언더파 139타로 공동 선두인 김지희(19ㆍ넵스), 함영애(26ㆍ볼빅)와는 2타 차다. 임지나(26ㆍ피엠지제약)와 박신영(19)은 4언더파 140타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태안=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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