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부활한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 진출 팀이 모두 확정됐다.
군산상고는 6일 군산월명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제물포고에 9-1,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한 차례도 8강에 오르지 못했던 군산상고는 안방에서 힘을 불끈 냈다. 선발 이윤후가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에 발판을 놓았고,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한솔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그라운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용마고가 사이드암 김유영의 9이닝 3실점(2자책) 완투에 힘입어 서울고를 5-3으로 눌렀다. 부산고는 상원고와 접전 끝에 5-3으로 이겼다.
청주야구장에서는 유신고가 9회초에 터진 장웅정의 결승타를 앞세워 3-2로 장충고를 따돌렸다. 경남고는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은 김유영이 완봉 역투를 펼쳐 40회 대회 우승 팀 대구고를 2-0으로 제압했다. 북일고는 선린인터넷고에 5-0 영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57개 출전 팀 가운데 살아남은 8개팀은 목동야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오는 12일부터 자웅을 겨룬다. 8강 대진은 군산상고-동산고, 용마고-부산고, 마산고-경남고, 유신고-북일고로 짜여졌다. 자세한 일정은 추후 편성할 예정이며, 대한야구협회 홈페이지(www.korea-baseball.com)를 참조하면 된다.
군산상고 9-1 제물포고(8회 콜드게임)
군산상고 선발 이윤후의 깜짝 호투가 빛났다. 에이스 조현명 대신 선발 등판한 이윤후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이긴 상대 타선을 7이닝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군산상고 타선은 1회부터 3회까지 야금야금 6점을 쌓아 이윤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신고 3-2 장충고
유신고가 또 한번 뒷심을 발휘했다. 유신고는 2-2로 맞선 9회초 1사 2루에서 9번 장웅정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결승 2루타로 2루 주자 김영옥을 불러들였다. 선발 김재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남지훈은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말에 1점을 내줬지만 3-2로 다시 앞선 9회말 마지막 세 타자를 깔끔히 공 7개로 처리해 승리 투수가 됐다.
용마고 5-3 서울고
탄탄한 투수진을 갖춘 서울고의 우세 예상과 달리 용마고가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1사 3루에서 6번 김성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용마고는 3회초 1사 만루에서 4번 서정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6회초에는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경남고 2-0 대구고
경남고 선발 김유영이 경기를 지배했다. 9이닝 동안 잡은 삼진이 무려 11개였다. 특히 4회초에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김유영은 이번 대회 세 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두는 한편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부산고 5-3 상원고
부산고가 7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3-2로 뒤진 7회초 공격에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부산고는 2번 양석준이 투수 땅볼에 그쳤지만 3번 고성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기회에서 4번 이상준이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태 승리를 확신했다.
북일고 5-0 선린인터넷고
북일고의 투타 짜임새가 좋았다. 1회부터 3회까지 1점씩 올린 북일고는 5회말 5번 이도윤과 6번 송우현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달아났다. 타선이 멍석을 깔자 선발 투수 김범수는 6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지고, 바통을 이어 받은 임석현이 나머지 3이닝을 안타 1개만 내주고 마무리했다.
군산=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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