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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상징 백양로 공사, 4대강 사업처럼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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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상징 백양로 공사, 4대강 사업처럼 될라"

입력
2013.09.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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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 상징인 백양로를 재개발하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이하 백양로 프로젝트)가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학교가 여론 수렴을 게을리했다는 게 교수와 동문, 재학생들의 주장이다.

교수평의회는 지난달 초 반대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5일 '연세캠퍼스를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연사모) 소속 교수와 학생 100여명이 공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수들은 "백양로를 없애 주차장으로 만드는 900억원짜리 공사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4대강 사업과 닮은꼴"이라고 비판했다.

백양로는 연세대 본관과 정문을 연결하며 캠퍼스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로 연세대의 상징으로 통한다. 1930년 처음 만들어질 당시 좌우로 백양목이 울창했다가 60년대 아스팔트로 포장되면서 은행나무가 심어졌다.

2015년 5월까지 백양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길이 없어지고 대신 지상 1층, 지하 4층 6만4,000㎡ 면적의 공간에 문화시설과 주차장이 들어선다. 임홍철 백양로건설사업단장은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이는 불편함이 개선되고 중앙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수들은 회의적이다. 공간의 77%가 주차장 시설이라 학내 구성원이 이용할 공간은 일부이고 중앙공간이 주차장화해 오히려 교통 체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수 십 년 된 나무를 베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연사모 대표인 서길수 경영대 교수는 "한번 파헤친 땅은 되돌리기 힘든 만큼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는 '백양로님 많이 당황하셨어요?' 페이지가 개설돼 동문과 재학생들이 개발 반대 릴레이 기고문을 속속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반대 서명에는 930여명이 참여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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