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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객 돌아올 기미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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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객 돌아올 기미가 안보인다

입력
2013.09.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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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동거리나 면세점 등 주요 관광지에서 요즘 일본어를 통 들을 수 없다. 오직 중국말만 요란할 뿐이다. 한 때 일본 관광객들이 80%를 차지했던 가로수길 역시 올 초부터 중국인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가로수길에선 외국 관광객들의 안내를 돕는 빨간 모자를 쓴'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직원들의 10명중 8명이 중국어로 응대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해 8월 독도 영유권 분쟁을 시작으로 연말부터 시작된 아베정권의 엔저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 감소가 좀처럼 회복되지를 못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일본 전문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유치) 여행사는 폐업이 속출하고 있고,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 감편까지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 초부터 인천~센다이 노선을 주 7회 운항에서 주 4회로, 인천~시즈오카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5회로 줄인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공급을 조절하는 조치"라며 "엔저 현상의 여파가 가장 컸고 북한 리스크와 한일관계 경색 같은 요인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의 경우 7~8월 일본 노선 탑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2% 감소했는데 이 기간 일본에서 한국에 왔다간 승객은 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8%나 줄었다.

대한항공은 이미 인천~나가사키 노선은 올해 3월 31일부터, 인천~하코다테는 지난 해 11월1일부터 운항 중단에 들어간 상황. 또 인천~오사카 노선의 경우 최근 수요 감소를 반영해 일부 운항편을 중형기(B777-200ㆍ261석)에서 소형기(B737ㆍ138석)로 변경해 운영 중이며 10월 말부터는 인천~오카야마 노선을 주 7회서 주 4회로 축소한다. 대한항공의 7~8월 일본 노선 탑승객은 지난 해보다 7.0% 감소했다.

인바운드 여행사의 경우 타격은 심각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8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10월부터는 30% 넘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방한 일본관광객은 전년 보다 46.5%나 줄었다. 실제 종사원 30명 이상 업체 11개사 중 5개사, 10~30명인 업체 14개 사중 7개사, 10명 미만인 업체 7개사 모두 정리해고나 급여삭감, 무급휴가를 실시중이며 일본 영업소를 폐쇄한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울상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8월말까지 일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60만명에서 130만명으로, 매출 역시 30%가까이 줄었다. 롯데호텔 서울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일본인 투숙객은 30% 이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8.3%, 올 7월 기준 11.5%로 늘고 있지만 일본인의 경우 1.6%에서 1.0%로 감소했다.

여행업협회 최창우 부장은 "정치적 문제는 몇개월 지나면 다시 회복되지만 엔저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일본 관광객 감소가 1년째 이어지고 있어 문 닫는 여행사가 늘고, 가이드들 전직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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