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인 로봇 달 탐사선 '라디'가 6일(현지시간) 발사된다. 주로 달 대기와 먼지를 관측할 예정인데, 과거의 미스터리를 파악하는 것도 임무수행에 포함돼 있어 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후 11시27분(그리니치표준시 7일 오전 3시27분) 버지니아주 월롭스 비행기지에서 무인 궤도위성 '라디'(LADEE)를 쏘아 올린다고 4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이 보도했다. 발사가 성공해 30일 뒤쯤 궤도에 정상 진입할 경우, 라디는 100일간 달 주변을 탐사하게 된다.
과학계의 관심은 라디가 41년 전인 1972년 달을 탐사했던 아폴로 17호 승선 우주인들이 달의 지평선에서 목격했다고 기록한 불빛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7호의 우주인들은 달 탐사 중에 일출 직전 지평선 너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빛을 봤다고 당시 선장인 유진 서넌이 기록했다.
그러나 공기가 없는 달에는 태양빛을 반사시킬 대기층이 없는 만큼 당시의 발견은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빛의 정체를 둘러싸고 과학계는 여러 추측을 내놓았는데, 달 표면의 전하를 띈 먼지 입자가 공중에서 충돌하면서 생긴 현상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NBC뉴스는 "과학자들이 태양계에서 일어난 과거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데 (라디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라디는 이와 함께 달 주변을 감싼 얇은 가스층인 '표면 경계 외기권'이라 불리는 대기층도 조사하게 된다. 총 2억8,000만달러(3,073억원)가 투입된 라디 프로젝트의 사라 노블 연구원은 "태양계 행성의 대기 성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그런스펠드 NASA 과학탐사 담당 부국장은 "앞서 각각 달의 표면과 내부를 탐사한 '달 정찰 궤도탐사선'(LROㆍ2009년)과 쌍둥이 위성 '그레일'(GRAILㆍ2011년)에 이어 이번엔 라디가 달의 대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LRO는 34만장의 달 표면 사진을 보내왔으며, 그레일도 달의 지각층이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얇고 형성 초기에 무수한 소행성과 혜성들이 충돌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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