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빵집이었던 크라운베이커리가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의 공세 속에 결국 25년 만에 문을 닫는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이달 30일자로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가맹점주들에게 이 같은 내용은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공문을 통해 "내외경영여건이 악화해 지난 해 12월 크라운제과와의 합병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 했지만 사업을 정상화하지 못했다"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졌고 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1948년 영일당 제과에서 출발한 크라운베이커리는 1988년 국내 최초로 프랜차이즈 빵집 사업을 시작, 19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전성기를 자랑했지만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공세로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800여 개에 달하던 매장수도 2010년 252개, 2011년 160개, 지난 해 97개에 이어 현재 70개로 줄었고 매출액도 2010년 584억원에서 지난 해 296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크라운베이커리 측은 "매년 수십억원씩 손실이 나고, 가맹도 줄고 있어 올 초부터 사업종료를 가맹점주와 논의해왔고, 전체 가맹점주의 75%와 합의를 마무리 했다"며 "나머지 가맹점들과도 폐업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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