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등 최정예 멤버가 모두 모인 홍명보호가 날카로운 창을 앞세워 아이티(FIFA 랭킹 74위)를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유럽파가 합류한 한국 축구 대표팀(56위)은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유럽파 합류, 골 가뭄 해결할까
축구대표팀은 2013 동아시안컵 대회와 페루전 등 4경기(3무1패)에서 단 1득점에 머물렀을 정도로 심각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홍명보호가 4차례의 A매치에서 기록한 골은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나온 윤일록(서울)의 중거리 슈팅이 유일하다.
홍명보호 공격의 중심에는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자리하고 있다. 홍 감독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며칠 동안 (손흥민이)훈련하는 걸 지켜보니 상당히 의욕적이고 어린 나이에 비해 자신감이 넘친다"며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공격 조합은 최전방에 지동원(선덜랜드)을 필두로 왼쪽부터 손흥민-구자철-이청용(볼튼)이 나란히 서는 것이다. 여기에 왼쪽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로 모두 활용 가능한 김보경의 출전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홍심(心)을 사로잡은 이근호(상주), 윤일록, 고요한(서울) 등도 틈틈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탄탄한 수비진, 안정감 유지할까
대표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첫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올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영권(광저우)이 뒷문을 단단히 지킬 예정이다. 여기에 홍명보호에 처음 뽑힌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알 샤밥)도 아이티전을 통해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홍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권은 "대표팀이 득점력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줬다고 본다"며 "아이티전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감독이 중시하는 포백 앞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변함 없이 주장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파주 NFC에서 열린 3차례 훈련에서 모두 두 명을 파트너로 묶어 발을 맞추게 했다.
다크호스 아이티 경계 대상은
아이티는 케르벤스 벨포트, 장 외드 모리스(이상 르망)를 비롯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할 예정이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올해 이탈리아와 2-2로 비기고 강호 스페인에 1-2로 석패하는 등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그 중에서도 모리스는 북중미 축구대회인 2013 골드컵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에서 홀로 2골을 넣어 팀에 유일한 승리를 안겼다. A매치 15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는 등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힌다. 홍 감독은 "아이티는 피지컬이 좋고 좁은 공간에서 역습하는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매 경기 점을 찍고 가지만 이러한 점들이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에 합류한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이 더 큰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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