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해룡면 순천만 일대에서 멸종위기종 '대추귀고둥'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시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에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대추귀고둥의 대규모 서식처가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그 동안 순천만의 대추귀고둥 서식처는 주로 별량면 일대에서 드물게 발견됐으나 해룡면 농주리 일대에서 600마리 이상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일대는 순천만 갯벌생태복원 사업지구로 지정돼 지난해 갯벌복원 사업이 진행됐다. 시는 복원사업 이후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해양생물분야를 기반으로 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대추귀고둥을 확인했다.
대추귀고둥은 1속 1종의 연체동물로 담수의 영향을 받는 조간대 상부 갯벌에서 서식한다. 껍데기 주둥이 지름은 17mm이며 껍데기 높이는 34mm로 대추모양의 각피에 덮여 있다. 각피는 두꺼운 갈색이며 각구의 모양이 귀를 닮아 대추귀고둥이라 불린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역 생태계의 지표종이다. 대추귀고둥은 갯벌의 매립과 해안도로의 개설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종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1㏊가 채 되지 않는 면적에 수백 개 개체가 서식한 것이 놀랍다"며 "순천만의 항구적인 보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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