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창업주 인촌 김성수씨를 항일인사로 미화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김씨의 친일 행적 자료가 5일 추가 공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김씨가 자신의 집 철대문 등을 떼어내 일본 군부대에 헌납했다고 보도한 1943년 4월 2일자 경성일보 4면과 매일신보 3면 기사를 제시했다.
경성일보는 '철문을 탄환으로, 놋쇠도 마차에 실어'라는 제목으로 "보성전문학교장 김성수씨는 16년 전부터 계동정의 자택을 지키고 있던 철문(120관) 3개를 탄환으로 만들어 나라를 지켜 달라고 1일 오후 해군무관부에 헌납, 아울러 마차 1대의 놋쇠와 동제 식기류도 개인 자력으로 동시에 헌납하였다"고 보도했다.
매일신보도 '보성 김 교장의 수범(垂範)'이라는 제목으로 "보성전문학교 교장 김성수씨는 금속회수에 적성을 보여 주택의 철문 등 약 200관을 떼내 마차에 싣고 1일 해군무관부를 찾아 격멸의 탄환에 보태 달라고 헌납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같은 날 두 신문에 나간 이 기사는 김씨의 친일행적이 강압이나 불가피한 상황아래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적극적이었음을 보여준다"며 "당시 유일하게 남아 있던 한글 신문과 일본어 신문에 함께 실린 것이니 조작이라고 우길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김성수씨를 위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왜곡된 교과서 서술이 현재 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김씨 유족의 친일 반민족 행위자 결정 취소소송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김성수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보고 일본의 패망을 예견했고, 일제로부터 창씨개명을 강요당했지만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일제가 주는 작위도 거절했다'는 등 항일인사로 기술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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