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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Recent Trends of Pronunciation (최근 발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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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Recent Trends of Pronunciation (최근 발음 추세)

입력
2013.09.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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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의 우리말 표기는 어느 것이 좋을까. 주위에서 나도는 표기를 보면 ‘칼러’, ‘컬러’, ‘칼라’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로마자 표기가 문제가 아니라 영어 발음의 채택 자체에 혼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표기는 supermarket을 ‘슈퍼마켓’으로 하느냐 ‘슈퍼마켓’이냐의 문제보다 더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super-의 발음 추이가 ‘유~’에서 ‘우~’처럼 단모음화 되기 때문에 방향을 잡을 수 있지만 특정 모음의 발음은 국제적으로도 뒤섞여 있다. 최근 광고를 통해 재미 삼아 쓰는 really의 발음도 원어민 사이에서는 ‘릴-리’(50%) ‘릴리’(27%) ‘릴리-’(9%) 등의 비율로 발음한다. 이중에서 ‘리얼리’같은 사전식 발음은 오히려 격감하는 추세다.

또 다른 좋은 예가 dog의 발음인데 미국인들도 제각각 이다. 입술을 둥글게 모으고 ‘도-ㄱ’로 발음하는 사람이 있고 평범하게 ‘다-ㄱ’로 발성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만화책에서는 Dawg(도-ㄱ)처럼 표기하고 개 이름으로도 소개하는데 dog를 발성위주로 적은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차이는 [ou](오우)소리인데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No의 경우 영국인은 ‘너우’로 발음하고 미국인은 ‘노우’에 가깝다. 영국인은 old를 ‘어울드’, 미국인은 ‘오울드’처럼 소리 낸다. ‘Let’s go’의 go를 유심히 들어보면 영국인은 ‘거우’, 미국인은 ‘고우’에 가깝게 소리 낸다. 일부 학자는 프랑스에서는 ‘오우’ 소리가 충실하게 나는데 영국인들이 이러한 이중모음(diphthong)을 흉내내기 싫어서 ‘어우’로 바꿔 발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런데 모음의 추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있다. 본래 영국식으로는 can’t의 발음은 ‘칸-트’였는데 지금 이렇게 발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갈수록 ‘캔-트’가 많아지고 있으며 같은 맥락에서 taxi도 ‘탁시’에서 ‘택-시’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Mother의 첫 모음 o의 발음을 ‘마더’처럼 발성하는 것은 그야말로 18세기 발음인데 얼마 전 정부 부처에서 ‘마더 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200~300년 전 발성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일도 있다. 즉 O가 강세를 받지만 약한 ‘어’의 발음을 하는 추세인데 이미 but의 발성도 마찬가지다. 이를 감안하면 color의 발음은 ‘칼라’도 아니고 ‘콜러’도 아니면 ‘컬러’라고 적어야 그나마 원음과 추세가 근접한 표기일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영어가 학습 언어이고 외국어이기 때문에 영국 미국 기타 영어권 사회의 발음 추이를 예의 관찰 주시하며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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