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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활성화 '구세주' 기대반… 걱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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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활성화 '구세주' 기대반… 걱정반…

입력
2013.09.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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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 요란한 음악과 함께 거리위를 덮은 대형 스크린에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날린다. 태양계의 행성이 떠다니고 소용돌이 치는 은하계 옆을 행성이 지나간다. 빛이 폭발하는 모습과 DNA의 기하학적 무늬가 물결치듯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이 신기한 듯 상공의 스크린을 쳐다본다. 몇몇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대전시가 쇠락해가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165억원(국비 82억원, 시비 83억원)을 들여 설치한'대전스카이로드'가 6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스카이로드는 으능정이 거리 지상 20㎙ 높이에 길이 214㎙, 넓이 13.3㎙ 크기의 초대형 LCD스크린 설치해 자연 우주 과학 등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를 상영한다.

스카이로드는 당초 8월 중순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시민들의 기대 및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을 감안하여 한달 가까이 늦췄다.

그 동안 시범운영과 시연회를 통해 스카이로드의 원도심 활성화 기여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주변 상인들을 비롯한 일부에서는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음악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아 으능정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진화 으능정이상인연합회장은"시범운영을 하는 동안에도 유입인구가 30~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하지만 유입된 인구가 주변 상점들의 매출 향상과 연계 되고 있는지는 좀더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으능정이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사람은 좀 늘었지만 아직까지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며"인구유입을 위해서는 스카이로드와 함께 공연 등 다른 볼거리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상인연합회는 스카이로드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대전마케팅공사와 경제활성화와 연계시키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반면 컨텐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일부 평가를 바탕으로 원도심 활성화란 기대를 충족시키기 미흡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는 시연회 기간동안 으능정이를 찾은 일부 젊은이들이 화면에 얼굴조차 돌리지 않는 극도의 무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진화 회장도"젊은이들이 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무관심층이 상당히 많은 것에 놀랐다"며"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옷가게 주인은"스카이로드 하나만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은 순진한 발상"이라며 "주차장 시설 등 외부의 인구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10월부터는 콘텐츠 운영업체가 제작한 영상이 본격적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며"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작돼 상영되면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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