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용마고 김성현(17ㆍ1년ㆍ우투우타)이 시원한 3점 아치와 쐐기 적시타로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김성현은 4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린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야탑고와의 2회전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러 7-4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현은 아직 1학년이지만 방망이를 당차게 돌린다. 고교 진학 후 처음으로 짜릿한 손맛을 봤고, 쐐기 2타점까지 쓸어 담아 미래 전망을 밝혔다.
김성현의 방망이는 1회부터 화끈하게 돌아갔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2ㆍ3루에서 상대 선발 이훈의 2구째 직구를 힘껏 잡아 당겨 왼쪽 담장(비거리 100m)을 넘겼다. 이후 세 타석에서 삼진 2개,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결정적인 순간 안타를 추가했다. 5-4로 리드한 8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쐐기 적시타를 터트렸다.
김성훈 용마고 감독은 경기 후 "저학년 위주로 팀을 꾸려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했지만 8회말 집중력이 좋았다"면서 "김성현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안타로 한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현은 180㎝, 70㎏으로 체구가 작은 편이지만 순간적인 손목 힘이 좋아 장타를 잘 친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주전 3루수 김준연이 오른 무릎 십자 인대를 다쳐 대신 출전 기회를 잡았다. 비록 '땜빵'으로 나왔지만 빼어난 타격과 안정된 수비로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저학년 위주로 구성된 팀의 활력소로 떠오른 김성현은 "내 이름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팀이 목표로 세운 8강에 올라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직구를 노리고 쳤다. 넘어갈 줄 몰라 전력 질주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김성현은 내년 투수로 보직을 바꾼다. 마산동중 시절 원래 투수를 했지만 올해는 팀 사정상 내야수로만 뛰었다. 김성현은 "직구에 자신 있다. 오승환(삼성) 선배처럼 묵직한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고 싶다. 내년에는 공도 잘 던지고 방망이도 잘 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군산=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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