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종합휴양관광지가'러브모텔촌'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곳에는 현재 16~18개 객실을 갖춘 2개 '무인텔'(무인영업 모텔)이 이달 오픈 예정으로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같은 지역에 3개 모텔이 함께 지어지고 있는 데 2개 모텔이 무인텔 운영 방식이다.
무인텔이 들어선 종합휴양관광지는 '천안 12경'중 8경으로 천안시티투어 코스에 들어가 있다. 천안예술의전당이 위치한 곳으로 천안시가 고품격 문화예술의 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멀지 않은 곳에 독립기념관도 자리하고 있다.
천안예술의전당에 들른 한 관람객은 "무인텔 외관은 한눈에 보아도 휴양관광지에 온 가족들이 묵을 숙박시설로 보이지 않았다"며 "어떤 투숙객을 겨냥해 만든 건지 금세 알 수 있는 이런 숙박시설이 종합휴양관광지에 지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휴양관광지의 지구단위계획상 숙박시설로 지정돼 영업형태까지 간섭할 순 없다"며 "휴양관광지내에는 70여개의 숙박시설 필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무인텔과 유사한 숙박시설이 계속 지어질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천안종합휴양관광지는 레저ㆍ예술ㆍ쇼핑이 함께 이뤄지는 천안의 대표적 엔터테인멘트시설로 조성되고 있다. 2010년 대규모 물놀이시설과 콘도미니엄을 갖춘 휴러클리조트가 조성됐고, 2012년 1,642석의 대형 공연장을 갖춘 천안예술의전당이 개관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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