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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통, 다자 외교 무대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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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통, 다자 외교 무대 데뷔

입력
2013.09.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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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 취임 이후 첫 다자 외교에 나선다. 4일 출국하는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외부 일정을 거의 잡지 않은 채 청와대에서 '데뷔전' 준비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핵 위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해 국제적 공조를 공고히 마련해 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첫 다자 외교 무대인 G20 정상회의에서도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작돼 8회째를 맞는 G20 정상회의의 올해 주제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 박 대통령은 이틀 동안 2차례의 토의 세션과 업무 만찬 및 업무 오찬에 참석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세션에서 박 대통령은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도발언(lead speech) 통해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세계경제 세션에서 전 지구촌의 공동체 의식 회복을 역설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G20 정상회의 기간 네 차례 이뤄지는 각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국가와의 정상 회담을 통해 대북 문제 등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각종 경제협력 사업을 협의하면서 우리 정부의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의 대외 협력기반도 다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최근 각종 회의에서 수차례 강조한 '세일즈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어떤 식으로 조우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총리는 그간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여러 차례 피력했지만, 우리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번 회의 기간에도 한일정상회담 일정은 잡혀 있지 않으나, 두 정상이 나란히 G20 정상회의에 참여하기 때문에 대면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가 악수를 청하거나 말을 걸 경우 외교 관례상 뿌리치기 어려워 두 정상이 간단한 인사를 나누더라도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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