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났던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52)이 3일 다시 방북했다. 로드먼의 이번 방북이 '반(反)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북한에 구금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과 관련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배씨 석방 협상을 위해 지난달 30일 방북하려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초청을 전격 철회한 바 있다.
로드먼은 이날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앞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에 가서 내 친구인 김정은을 만나고 농구 리그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미국 허핑턴TV에 출연해 "김정은에게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던 로드먼은 이날은 "(김정은과)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친구로서 거기 가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영화 제작과 농구 홍보를 위해 2월 당시 처음 북한을 찾은 로드먼은 NBA 농구팬인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당시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인해 북미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어서 미국 정부는 로드먼의 방북을 반기지 않았으나, 로드먼은 "농구 외교가 양국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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