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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내부 반대세력에 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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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내부 반대세력에 일갈

입력
2013.09.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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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에 휘말려 있는 이석채(사진) KT 회장이 "회사를 흔드는 사람은 떠나라"고 내부 반대세력에 대해 공개 경고했다. 사퇴설을 일축함과 동시에 강한 내부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KT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 LTE-A No.1 결의대회'에서 주파수 경매를 통해 숙원과제였던 1.8㎓를 따낸 것과 관련, "절대적인 불리한 상황을 딛고 100원이라도 더 싸게 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헌신하고 마음 졸이고 매일매일 애타게 보낸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우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자신을 '흔드는' 일부 임직원을 겨냥해선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자기의 울타리, 회사, 집이 무너져가는데도 바깥에다 대고 회사를 중상모략하고 회사가 어쨌다 저쨌다 끊임없이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다"면서 "게으른 사람, 아직도 태평인 사람은 나가라고 걷어차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 "(이들이) 하나하나 바깥에다 대고 희한한 소리를 해대는 것을 여러분들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면서 "나가지 않으면 최소한 회사를 해코지하지 말라는 얘기는 확실히 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KT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주인정신이 없다는 것"이라며 "누적 적자가 9,000억원이니 인공위성을 팔아먹었느니, 땅을 팔아먹었느니, 집을 팔아먹었느니 이런 쓸데 없는 소리를 바깥에다 전달한다"고 내부경영 및 인사정보 유출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사실상 자신 사퇴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경영실적 악화와 정치권 인사 영입문제 등을 제기하며 사퇴를 주장해온 새 노조와 일부 사내 반대세력을 겨냥한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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