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문을 연 제주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통합관제센터가 도민 생활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CCTV통합관제센터가 운영을 시작한 이후 8월말 현재까지 6개월간 총 793건의 사건 사고를 해결했다. 유형별로 보면 차량ㆍ생필품 절도 등 범죄자 검거 13건을 비롯해 절도예방 62건, 폭행예방 19건, 화재예방 29건, 교통사고예방 46건, 각종 위험 예방 615건 등이다.
관제센터는 범죄나 수사 자료용 영상정보 267건을 경찰에 제공해 범죄 예방이나 검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 지난달 19일 오전 0시45분쯤 제주시 모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골목에서 10대 1명이 주차된 트럭 내부를 뒤지고 나서 또 다른 차량의 물건을 훔치려는 모습이 해당 지역에 설치된 CCTV를 모니터링 하던 관제요원의 눈에 띄었다. 관제요원은 해당 사실을 112 종합상황실로 통보했고, 범행을 시작한지 10분도 되기 전에 현장에서 긴급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특히 지난 4월16일에는 통합관제센터로 자살의심자 가족이 신고가 들어옴에 따라 자살용의자 차량을 도내 전 차량번호판독용 CCTV에 수배차량을 등록, 추적 끝에 1시간여 만에 발견해 자살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4월15일 자정쯤에는 제주시 모 아파트 공원 벤치에서 취객 1명이 흉기를 허공에 휘두르는 장면을 영상으로 확인, 경찰을 긴급 출동시켜 위험한 상황을 별 탈 없이 해결하기도 했다. 신원확인 결과 취객은 수배자였다.
관제센터는 방범, 어린이보호구역, 재해 예방, 학교 내 안전 등 목적별로 분산 운영되던 CCTV 2,085대를 하나로 통합해, 각종 범죄나 사고, 재해 등이 발생하면 관련 기관과 합동으로 신속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 센터에는 도청 공무원 75명, 교육청 공무원 45명, 경찰 3명 등 전문 관제요원 123명이 배치돼 연중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광역 시·도 단위에서 만능정보통신망(유비쿼터스)을 기반으로 한 CCTV 통합관제센터가 설치된 것은 제주도가 처음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추가로 57억여원을 들여 범죄 취약 지역인 어린이보호구역 95개소, 도시공원 80개소 등 175개소에 CCTV 780대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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