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타자가 4강 열쇠를 쥐고 있다.
후반기 막판 여전히 치열한 4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2일 현재 3위 두산(58승2무46패ㆍ0.558)와 4위 넥센(57승2무47패ㆍ0.548)의 승차는 1경기다. 5위 롯데(52승3무49패)와 넥센의 승차는 3.5경기. 6위 SK는 롯데를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4개 구단이 22~2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순위표가 다시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넥센과 롯데는 3,4일 목동에서 2연전을 치른다. 5,6일 이번에는 롯데와 SK가 부산에서 만난다. 올 시즌 부산 갈매기의 운명이 달린 4연전. 여기서 밀리면 사실상 4강 탈락이다. 두산은 일정이 좀 수월한 편이다. 3,4일 대전 한화전, 5,6일 잠실 KIA전이다. 이후 주말에는 목동에서 넥센과 3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현재 전문가들은 "4개 팀의 운명은 3번 타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번이 터져야 팀도 산다는 것이다. 두산 김현수(25), 넥센 이택근(33), 롯데 손아섭(25), SK 최정(26)의 어깨가 무겁다. 그 동안 해온 것 이상으로 공수 맹활약이 필요하다.
두산은 지난 8월20일~25일 NC, 삼성, 한화를 상대로 단 1승만 챙기는 데 그쳤다. 위기였다. 선수단 분위기는 최악이었고 순위가 곤두박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기간 김현수는 부진했다. 18타수 3안타, 타율이 1할6푼7리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득점권 상황에선 제 몫을 했다. 3번의 타석에서 3안타로 4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주자가 없을 때 9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의 가치는 30일 창원 NC전에서 드러났다. 3-4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NC 구원 임창민의 높은 직구(시속 145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2점 홈런(14호)을 터뜨렸다. 두산은 3번의 극적인 홈런을 발판 삼아 지난주 3연승을 달렸다.
손아섭은 롯데 타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 시즌 수위 타자, 최다 안타 부문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3일에는 8월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 결과 총 27표 중 11표(41%)를 얻어 10표(37%)의 LG 마무리 봉중근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손아섭은 8월 21경기 타율이 무려 4할5푼1리(82타수 37안타)다. 2홈런에 타점과 득점은 각각 15개, 출루율은 5할1푼6리다. 타율, 안타, 출루율 모두 월간 1위. 데뷔 첫 월간 MVP를 수상한 손아섭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심타자로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는 8월 한 달간 14승1무7패(0.667)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다. 불가능할 것 같던 5할 승률에 복귀했고 기적 같은 4강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최정이 주춤하고 있어 이만수 감독의 고민이 크다. 여전히 홈런 공동 2위(24개) 타점 7위(70개) 출루율 3위(0.430) 장타율 2위(0.562)에 올라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3푼1리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7푼7리(13타수 1안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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