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의 합류로 최정예 멤버가 모인 '3기 홍명보호'가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3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는 6일(아이티·인천 축구전용경기장)와 10일(크로아티아·전주월드컵경기장) 치를 두 차례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이날 훈련은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이청용(볼튼) 등 유럽파가 합류한 뒤 처음 갖는 전술 훈련이라 의미가 더했다. 오른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김보경(카디프 시티)은 훈련에서 제외, 가볍게 몸 풀기만 했다.
이날 대표팀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수비 조직의 안정화'였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체제 하에 치른 4경기(3무1패)에서 1골에 그칠 정도로 골 가뭄에 시달렸지만 홍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칼은 날카로운 창을 가다듬는 것이 아닌 수비 조직의 안정감을 찾는 것이었다. 홍 감독은 눈 앞에 닥친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이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한국형 축구 완성에만 집중했다. '원 팀(One Team)'을 만들기 위한 홍 감독의 의중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작전판을 들고 와 선수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면서 세심하게 포지션을 설명했다. 선수들은 각자 자리가 표시된 그라운드에 선 뒤 홍 감독이 지시하는 방향에 따라 일제히 이동하는 포지셔닝 훈련을 반복했다. 선수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압박해 나가는 장면과 함께 일부 선수들이 멈칫할 때면 홍 감독이 직접 가서 상세히 공간 압박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포지셔닝 훈련이 끝난 후엔 볼을 투입해 연습 경기와 같은 형태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것 역시 공격 전개보다는 수비 시 위치와 압박에 대해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연습 내내 "좋은 포지션", "자리 잡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오늘은 (수비) 조직 훈련에 집중했다. 아무리 일찍 소집해도 소속팀에서 오면 팀의 방향을 잃을 수 있다"며 "그래서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훈련을 했는데 강도는 높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소속 팀 사정 때문에 오후 늦게 도착한 곽태휘(알 샤밥)가 불참했다. 또 왼 허벅지 미세 근육이 파열된 이승기(전북) 또한 소속 팀으로 돌아갔다.
파주=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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